50대 여성의 발 통증, 단순 노화가 아니다! 발바닥 통증의 진짜 원인 [1편]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딛는데 발바닥이 찌릿하게 아파요”, “오래 서 있으면 뒤꿈치가 욱신거려요” 혹시 이런 증상을 겪고 계신가요? 50대 이후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발 통증,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일까요?
발 건강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흔히 ‘나이 탓’이라고만 여기고 방치하기 쉬운 발 통증. 하지만 그 뒤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다양한 원인이 숨어있습니다. 오늘은 발바닥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인 족저근막염을 중심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진단법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만은 아니다
발바닥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모두 족저근막염인 것은 아닙니다. 족저근막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긴 하지만, 다양한 질환들이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해보고 내 발의 통증과 가장 유사한 원인을 찾아보세요.
- 족저근막염 (가장 흔한 원인) :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장시간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도 같은 통증이 나타납니다.
- 뒤꿈치뼈 돌기 (족저골극) : 뒤꿈치뼈에 뾰족한 가시 모양의 뼈가 자라나 주변 조직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합니다. 족저근막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아킬레스건염 : 발뒤꿈치 뒷부분의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발끝으로 서는 동작에서 뒤꿈치 통증이 심해집니다.
- 지방패드 위축 : 나이가 들면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져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통증입니다. 딱딱한 바닥을 맨발로 걸을 때 특히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신경 포착 증후군 : 발바닥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되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골절 : 과도한 운동이나 반복적인 충격으로 인해 발뼈에 미세한 골절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활동량이 갑자기 늘었을 때 주로 발생하며, 통증 부위가 특정되어 있습니다.
- 관절염 : 발목이나 발가락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골관절염이 주요 원인입니다.
왜 유독 50대 이후에 많을까요? 족저근막염의 숨겨진 원인
족저근막염은 20~50세에도 흔하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후 여성들에게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많이 걸어서'가 아니라, 신체의 복합적인 변화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 갱년기 호르몬 변화 : 폐경기를 겪으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체내 콜라겐 합성이 줄어들어 족저근막의 탄력성이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 근력 및 유연성 저하 : 나이가 들면서 발가락과 발목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종아리 근육의 유연성이 감소합니다. 이는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증가시켜 손상을 유발합니다.
- 체중 증가 : 중년 이후 체중이 늘어나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집니다. 체중 1kg이 늘 때마다 발에는 3~5배의 하중이 더해지므로, 족저근막이 쉽게 손상됩니다.
내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이 맞을까? 2단계 자가진단법
다음 두 가지 단계를 통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병원 방문 전 이 자가진단법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1단계 : 증상 체크리스트 다음 증상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첫걸음이 매우 아프다
-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발바닥이 아프다
- 뒤꿈치 안쪽 부분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있다
- 발가락을 위로 당겼을 때 발바닥에 당기는 느낌이 든다
-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 계단을 내려갈 때 발바닥이 아프다
- 운동 후 발바닥 통증이 심해진다
2단계 : 간단한 물리적 테스트
- 압통점 확인 : 앉은 자세에서 엄지손가락으로 뒤꿈치뼈 앞쪽 안쪽 부분을 꾹 눌러보세요. 이 부위에 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발가락 신전 테스트 : 앉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손으로 위쪽으로 당겨보세요. 발바닥에 당기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발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서: 족저근막염 해부학적 이해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이 파열되거나 붓는 것이 아닙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가로질러 뒤꿈치뼈에서 발가락까지 연결되는 두꺼운 섬유띠로, 발의 아치를 지지하고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미세한 파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 생체역학적 요인 : 평발이나 높은 아치, 다리 길이 차이, 발목 관절의 제한된 움직임 등이 족저근막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가합니다.
- 활동 관련 요인 : 갑작스런 운동량 증가, 딱딱한 바닥에서의 장시간 활동, 부적절한 신발 착용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 신체적 요인 : 비만,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의 경직, 발가락 근력 약화 등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발바닥 통증, 골반 문제일 수도? 천장관절과의 놀라운 연결고리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바로 골반의 틀어짐이 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골반의 천장관절 기능 장애가 생기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 발바닥에 비정상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천장관절이 틀어지면 다리 길이의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 한쪽 발에 더 많은 하중이 실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발만 치료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우며, 골반과 척추의 정렬을 함께 교정해야 합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