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이 녹내장을 받아들이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기까지
50세에 녹내장을 진단받다! 큰 충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극복해 나가는 50대 여성의 실제 경험담을 전합니다. 의사와의 만남, 진료와 치료 과정, 생활 속 작은 실천들, 그리고 병과 마주하는 태도와 마음가짐까지—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박미영 씨(가명, 53세)의 3년간의 녹내장 극복기-
다래끼인 줄 알았는데… 녹내장 진단! 예기치 못한 결과
"그날도 평범한 하루였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왼쪽 눈꺼풀이 조금 부어있더라고요."
박미영 씨가 처음 눈의 이상을 느낀 건 2021년 가을이었습니다. 50세 생일을 막 지난 시점이었죠. 단순히 다래끼려니 생각하고 동네 안과를 찾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예상과 다른 말을 했습니다.
"다래끼는 맞는데, 혹시 안압도 재보죠."
그때까지 안압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미영 씨. 간단한 검사라고 하니 별 생각 없이 받았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정상 안압이 10-21mmHg인데, 왼쪽 눈이 28mmHg가 나왔어요. 오른쪽도 24mmHg였고요. 의사 선생님 표정이 심각해지더라고요."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해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소견서를 받아 든 순간, 미영 씨의 머리는 하얘졌습니다. "설마 내가 큰 병에 걸린 건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이 밀려왔죠.
2주 후 대학병원에서 받은 진단명은 '원발개방각녹내장'. 생소한 의학 용어 앞에서 미영 씨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솔직히 녹내장이 뭔지도 몰랐어요. 다만 '실명할 수 있다'는 말만 머릿속에 맴돌았죠.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더 무서운 이야기들만 나오고… 그날 밤은 정말 잠을 못 잤어요."
녹내장이란 무엇일까? 꼭 알아둬야 할 기본 정보
혼란 속에서 미영 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녹내장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의 불확실한 정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병원에서 받은 안내 책자와 신뢰할 만한 의료 사이트를 통해 공부했죠.
녹내장의 정체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병입니다. 주된 원인은 안압 상승이지만, 정상 안압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고 불리죠.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더 높습니다.
왜 무서운가?
가장 무서운 점은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시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어? 뭔가 안 보이네?"라고 깨닫게 되죠. 그리고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실명'이라는 단어에만 매달렸는데, 공부해보니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관리하면 실명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더라고요.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우리나라 녹내장 현황
국내 녹내장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50-60대 여성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다행히 의료 기술의 발달로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죠.